생계를 위해 책방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던 현은 마음처럼 안 풀리는 현실에 다 그만두고 취업 준비에 매달린다. 한편, 현의 또다른 자아인 단은 빈 수조 앞에서 하염없이 파란 금붕어만을 기다린다. 서로를 답답하게 여기는 둘의 생활은 위태롭기만 하다. 사회인이 된 친구들을 만난 현은 그들의 어색한 위로 속에서도 단을 떠올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 둘의 갈등은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터져 나온다. 하지만 끝내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현은 단과 이별하고 금붕어 그림을 수조에 붙이며, 무너진 자리에서 새롭게 나아갈 힘을 얻는다.